"여왕 폐하의 장례식이 오늘이라더군." 빛나는 황금 궁전과 대비되는 어둡고 습한 아스가르드의 지하감옥. 눈치 없이 목소리만 큰 자의 말소리가 지하의 벽을 타고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감옥을 지키던 두 근위병은 흘끔거리며 눈치를 살폈지만 그들의 우려와 다르게 둘째 왕자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그럴수밖에. 그들의 눈에 비친 조소를 띠고 어슬렁거리는...
희귀성 때문에 어부한테 잡힌 인어 로키를 거액을 지불하고 사들인 콜렉터 그마. 말이 콜렉터지 사실상 자신의 음침하고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물건이든 생명체든 가리지 않고 손에 넣고선 질릴 때까지 굴려야 직성이 풀리는 악성 변태라는 것은 그의 궁전 같은 집을 잠깐이라도 방문해본 이라면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번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열리는...
# 고대 신화에나 나올법한 이색적인 옷차림의 사내가 수많은 무장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은 스타크 타워 내에서 꽤나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손과 목에 채워진 구속구가 부딪히며 내는 둔탁한 마찰음이 낮게 깔린 장내의 술렁거림 사이로 울려 퍼지며 이른 아침부터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주위를 ...
살짝 열린 커튼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셨다.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나 대충 머리를 매만진 뒤 밖으로 나가자 분주한 집안의 분위기가 로키를 반겼다. 쉴새없이 오고가는 하인들과 오랜만에 활짝 열린 창문들 사이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왔다. 항상 어딘지 모르게 항상 가라앉아있던 집안이 손님 맞을 준비로 들떠 있는 것을 보자 새삼 특별한 날임이 실감났다. 로키가...
천계의 수장을 수차례 배출한 오딘가의 유일한 자식인 토르는 유능한 전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동족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베풀줄 알았으며, 적과 싸울 때는 누구보다 용맹하게 앞서나가 승리를 거두었다. 모든 적들은 그의 이름을 두려워하였으나, 그가 진정으로 피를 보기 위해 칼을 드는 경우는 먼저 천계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 드물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품은 악마...
"쨍그랑" 아, 이 정도면 나도 참을만큼 참았지. 귓등에 내리꽂히는 손님의 욕설을 뒤로 한채 로키는 나와버렸다. 곧장 탈의실로 걸어들어가 앞치마를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고는 원래 자신의 옷으로 바꿔입고 가게를 걸어나왔다. 어차피 저번달 일한 만큼은 어제 받았으니 알바는 귀찮지만 다른 곳을 알아보면 된다. 바깥으로 나오자 차가운 12월의 공기가 피부에 서늘히 ...
밤을 겉돈다 꿈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왜 하나같이 내 것이 아닐까 | 이훤, 반복 재생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공기마저 가라앉은 고요한 새벽의 적막 속에 들리는 것이라곤 자신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차가운 공기가 허파를 가득 채웠다가 밀려나가자 그제야 온 몸의 근육 하나하나가 경직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마른 침을 삼켜내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텅 빈 방에는...
로키는 시선은 여전히 낯선 마법사에게 고정한 채 우아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옅은 초록색의 빛이 로키를 감싸더니 흩어졌고 그의 옷매무새는 어느새 단정한 처음의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아무리 봐도 미드가르드인이 분명한 이에게서 꽤나 강한 마법의 기운이 느껴져 꽤나 흥미가 생겼다. 그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뱉은 말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태도가 왠지 마음에 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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